색다르게 전시 감상하는 법

Jinyoung Kim
4 min readJun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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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를 찾는 사람, 전시회 감상 입문자, 전시회를 색다르게 즐겨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무료 전시도 충분히 많다

유료전시는 싸면 5–8천원 비싸면 1만원 중후반대까지 간다.

국립/시립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는 일부 기획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무료인 경우가 많아서 나는 주로 무료전시를 찾아 다니는 편이다.

서울 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시청역), 남서울(사당역), 북서울(중계역)까지 총 3개의 관이 있고 보통 전시 1편이 2–3달 정도 하므로 돌아가면서 방문 해도 충분하다. 가장 규모가 큰 서소문관의 경우 최대 2–3개의 전시가 진행되고 모두 무료전시로 겹치는 경우는 한달 내내 관람해도 충분하다.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경우 4천원의 관람료를 내면 2–3개정도 진행되는 모든 전시의 관람이 가능하다. (현대미술관은 경희궁관도 있다.)

서울 역사박물관(시립), 국립 중앙박물관 역시 상설전시가 일년내내 운영되므로 무료 감상할 거리는 충분하다. (국립/시립이 붙은 경우 대부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에도 무료전시가 많다. 현대 미술관 서울관, 삼청동 등 경복궁 주변의 갤러리를 찾아보면 무료전시가 많다. 지나가다 전시가 보이면 들어가 보는것도 괜찮다. 대부분 무료이거나 만원미만의 입장료 정도인 곳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플랜B를 마련해두고 메인으로 보러간 전시가 별로인 경우 그쪽을 방문한다.

강남권의 경우 나는 주로 방문하지 않지만 청담, 압구정쪽에 갤러리가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

붐비는 시간대는 피할 것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같이 유명한 곳에서 하는 유명한 전시 (ex. 모네, 피카소 등 유명작가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디즈니 특별전)는 주말에 시장통이라고 보면 된다. 개장하는 시간인 9~10시쯤 맞춰 가면 그나마 사람이 덜 하고, 오후 2시 정도부터 보통 피크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야간개장(시립미술관, 현대미술관)을 하는 곳들도 있으니 찾아보면 평일날도 퇴근후 방문 가능한 곳들이 있다.

전시장이 좁은 곳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이동해가면서 전시를 감상하는데 이 줄을 따라갈 필요는 없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만의 리듬과 속도로 덜 붐비는 곳을 보고 다시 동선에 맞춰서 돌아오면서 요령껏 감상하면 된다.

전시를 입체적으로 보는법

오랫동안 전시를 보고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만든 나만의 감상법이다.

  1. 작품만 먼저 감상

전시를 가면 작품외에도 전시소개, 아티스트 소개 등 수많은 텍스트가 있다. 나는 처음에 의도적으로 텍스트를 안 본다. 편견없이 온전히 작품만 감상하고 싶기 때문이다. 작품의 제목과 아티스트 이름이 적힌 텍스트는 기피대상 1순위이다. 이게 피카소 작품이라는걸 아는 순간 그림이 뭔가 있어 보이고 “그렇지 피카소 작품은 이랬지” 생각하게 되고 작가의 아우라에 눌려 개인적인 감상은 사라지고 수동적으로 작품이 멋져보인다.

2. 나만의 작품 스토리를 상상

한 작품 앞에서 최소한 1–2분은 작가가 표현하려는 것을 생각해 본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간 작업을 했을텐데 단 몇 초만에 그걸 이해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작품을 보면서 나 나름의 스토리를 생각해 본다. 작가가 이 풍경을 바라보았을때의 상황, 인물의 표정, 컬러의 선택, 소재 같은것 들을 고려해서 나름의 짧은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작품을 보면 풍부한 감상이 된다.

3. 처음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다 같이 감상

작품만 감상한 1차 감상이 끝나면 다시 전시장 입구로 돌아가서 모든 텍스트를 포함하여 다시 작품을 감상을 시작한다. 전시소개, 작가소개, 작품명를 읽고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면 아까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작품을 보게 된다. “이 사람이 이래서 이런표정을 짓고 있구나”, ‘이 오브젝트는 이래서 이렇게 표현되었구나” 같은 내용이 이해가 된다. 작품만 봤을때와는 다른 감상이지만 당시 미술계의 흐름, 작법, 배경정보 등을 알고 보면 그것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전시가 어렵고 재미 없다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다. 새로운 취미는 어느정도 선까지는 그냥 참고 해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야 탄력이 붙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논리, 숫자, 데이터, 근거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나 보니 전시를 “감상” 하는 것이 삶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 같아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우선은 집에서 가까운 무료전시를 찾아 둘러보는 것을 시도해 보는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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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young Kim

Founder of YOLO Inc (R.I.P), Product Manager/Growth Hacker. I Love Hiphop/R&B, Museum.